"지섭씨랑 얘기할 땐 억지로 어색함을 깨려는 대화가 없어서 좋아요
난 언제든 편하게 이야기하고, 그는 내 얘기를 열심히 들어주고 관심을 보이죠.
우린 둘 다 한꺼번에 오픈하지 못하는 편인데
한결같이 어색한 것 같으면서 조금씩 그 틈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어색한 건 어색한 대로 놔둬도 편한. 그런.
아이들의 방학을 선배엄마들이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요새 제대로 절감중이시다.
손이 많이 안가고 어렵지않게 심부름을 시킬 수 있는-행동이 굼떠서 속이 다 뒤집히고 목소리가 쩍쩍 갈라질 정도로 소리를 쳐대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때가 많지만- 현수랑은 24시간 아니 하루 25시간이라도 같이 있는게 큰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모태까칠녀 현서. 엄마 껌딱지의 사명을 띄고 이 세상에 태어나셨기에 그녀의 어린이집 방학은 그저 두렵기만;;; 해마다 어린이집 방학은 2-3일에 그쳤었는데 올해는 왠 방학을 일주일씩이나 주셔가지고.. 안그러셔도 되는데ㅠㅠ 어찌됐든 시간은 흘러흘러 일주일방학을 마치고 다시 어린이집에 보내고 난 소감은 아무리 까칠하고 손이 많이가도 애지중지 여겼던 현서를 이제는 막 대할 수 있게 되었고 맞으면 아프다는 사실을 각인시켜놓아 뿌듯하다는 정도 후훗
성격은 까칠해도 눈치 하난 빠삭하고 행동도 빠릿해서 말 떨어지기 무섭게 행동하는 현서와 성질드러운 굼벵이과 현수 그리고 내가 한방에서 티비를 보고 있던 어느날 먼 말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말을 되게 안들었던 현수에게 특단의 조치로 나지막하게 "조현수 꺼져!"했더니
내가 할께~하며 바로 티비를 확 꺼버리는 현서를 보고 순간 어찌나 웃었던지
다시 생각해도 왤케 웃기니 ㅋㅋㅋㅋㅋ
나만 욱긴거니ㅋㅋㅋ
첨 입학 준비를 하면서 저학년은 주 필기도구가 연필인 관계로 가방에 넣어도 연필심에 손상이 안가는 플라스틱 필통을 사줬었는데 두달도 안돼 가볍게 두동강 내주시니
두번째는 깨질 염려없이 두꺼운 종이에 비닐로 마감된, 무려 디즈니월드 공주님이 다섯분이나 서 계신 필통을 사줬더니 며칠 열광하다 뭐가 맘에 안드시는지 저런 허접한 종이 필통을 자체 제작해서 갖고 다니시는게 아닌가
하여 지난번 반장기념 선물로 세번째 필통을 사줬더니 계산도 전에 학용품 정리를 저리 깔끔하게!
메인필통 말고도 무슨 플라스틱통만 보면 필통화시켜서 온갖 펜들을 장전하고 다니시는데
왠 학용품 욕심이 그리 많으신지 요샌 문방구가잔 소리가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드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