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가 어린이집에서 하룻밤 주무시고 오늘 돌아온다.
현수네 어린이집은 일년에 한번씩 예절캠프를 여는데
그렇게 이틀을 지내다 오면 반짝 예의바른 현수씨로 변신해서 온다.
그야말로 반짝!
해가 거듭할 수록 약발이 덜받는데 올해는 왠지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듯 : )
그래도 좋다
어서 와서 절간같은 집을 보때기시장으로 만들어다오!!
체련공원에서 축구하고 있는 아빠를 기다리며 필름 한통 다 썼다.
사진찍고 싶다고 사정하는 현수에게 카메라를 맡겼더니 36방은 우숩게 날라가더라.
다행이 필름스캔 받은 시디가 있어서 위안이 된다.
괴로워 죽을 것 같으면서도 설마하는 마음이 고개를 쳐든다.
그래 사망선고를 받은것도 아니고
어렵지만 복구되고 있을꺼야.
내일이면 살려냈다는 연락이 올꺼야.
아니더라도 희망은 있어.
파일 복구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있다잖아.
돈만 있으면.